콘서트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적합하지 않다고요? 어떤 이유에서죠? 자세히 좀 설명해 주세요.
콘서트홀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곳입니다. 그
런 만큼 소리가 잘 들리도록 건물을 설계할 필요가 있죠. 하지만 콘서트
홀의 내부는 온통 소리를 잘 흡수하는 재질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죠?
바닥의 카펫, 양털 소파, 벽에 장식한 동물의 털, 이런 것들은 소리를
잘 흡수하는 재질입니다.
소리를 잘 흡수하는 재질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콘서트홀의 스피커를 통해 나온 소리는 계속 내부 벽에
부딪쳐 반사되어 콘서트홀 전체를 감돌아야 관객들은 웅장한 소리를 느
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구조라면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바닥의
카펫이나 소파에 파묻히게 되어, 소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점점
소리가 작아지는 것처럼 여겨지겠죠.
그렇다면 웅장한 소리를 기대하기는 힘들겠군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콘서트홀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리를 잘
흡수하지 않는 단단한 재질을 사용하여 내부를 설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음향 씨의 얘기에 비추어 볼 때 콘서트홀의 시
공업자인 푹신 건설은 콘서트홀에 적합하지 않게 내부를 설계하였습니
다. 이로 인해 뮤지오 왕국의 한소리 왕과 국민들이 좋은 음악회를 감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푹신 건설의 소리에 대한 무식함에
서 비롯된 것이므로 모든 책임이 푹신 건설에 있습니다. 따라서 한소리
왕의 고소는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